poi
7장에서 ti
계열 cmavo를 이용해서 이것
/저것
/그것
을 지칭할 수 있다고 배웠다. 한국어를 쓰면서 이것
이란 말이 애매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지 않았는가?
다른 사람을 지목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고 생각해보자.
ti cu barda
저기서 ti
가 그 사람을 가리키는 건지, 그 사람의 얼굴인지, 코인지 문맥만 가지고는 판단할 수가 없다. 이 상황에서 ti
에 대한 부연설명을 하기 위해서 쓰는 cmavo가 poi
이다.
ti poi ke'a prenu ku'o cu barda
poi
는 바로 앞에 오는 sumti를 꾸며준다. ku'o
는 poi
절(clause)이 끝났음을 알려준다. poi
와 ku'o
사이에는 완전한 bridi가 등장하는데, 그 bridi에는 당연히 ti
가 들어갈 자리가 있지 않은가? 그 자리에 쓰는 것이 ke'a
이다.
즉, 위의 문장은
ti cu barda
ri cu prenu
라는 두 문장을 한 문장으로 쓴 것이다.
ke'a
와 ku'o
는 쓰기 번거로울 때가 많아 거의 생략한다.
ti poi prenu cu barda
라고 쓰더라도 애매함이 없지 않은가? ti
가 prenu
이라는 것이 명백하고 cu
가 있어서 ku'o
가 필요가 없다.
poi, noi
sumti cmavo를 쓰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poi
를 쓸 일이 많다.
영어에서 which
, that
등을 이용해서 부연설명을 하는 것처럼 poi
, noi
등을 사용하여 로지반에서 다른 sumti를 꾸며준다. 예시를 본 후 둘의 차이점을 살펴보자.
le gerku poi blanu cu barda
poi blanu
를 제외하고 보면 저 개는 크다
라는 아주 단순한 문장이다. poi blanu
는 저 문장에서 le gerku
를 수식하며, 파란 개
라는 의미를 더해준다.
화자가 현재 크다고 말하고 있는 개가 다른 개가 아니고 파란 개라는 설명을 해주기 위해 poi
가 쓰였다.
le gerku noi blanu cu barda
이번에는 poi
대신 noi
를 이용해서 gerku
를 수식해봤다. poi
를 쓰나 noi
를 쓰나 한국어 해석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맥락에 조금 차이가 있다.
poi
는 제한적 용법, noi
는 부연설명이다. 즉, poi
가 쓰인 문장에서는 poi
가 빠지면 문장이 애매해지지만 noi
는 그렇지 않다.
le gerku poi blanu cu barda
에서는 gerku
가 여러 마리가 있는데 poi
의 수식이 없으면 어떤 개를 지칭하는지 알 방법이 없다.
le gerku noi blanu cu barda
에서는 noi
의 수식이 없어도 의사소통에 아무 지장이 없지만 설명을 더 풍부하게 해주기 위해서 noi
를 부가적으로 사용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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